심장을 통해 받아가시는 하나님
관성, 외부에서 힘이 작용하지 않는 한, 물체가 현재의 운동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이다. 비고츠키의 사회문화적 이론을 빌리면 인간의 사고와 사상은 태어날 때부터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형성되며, 반복적 상호작용과 내면화를 통해 점차 고정화된다고 한다. 이렇게 형성된 우리의 사고와 사상은 신앙에서도 관성으로 작용해 믿음의 불협화음을 만들어 낸다.
동원훈련 입소 버스 안에서, 잠을 청하며 성령님께 짧은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말씀의 성취를 통해 성령과의 동행에 자신감이 붙던 시기였다.
“하나님, 이제 동원훈련 들어갑니다. 주께서 예비하신 영혼이 있다면 만나게 해주세요. 저는 잠잠히 있겠사오니, 성령께서 약속하신 대로 친히 일을 행하여 주세요. 주께서 인도하시면, 제가 담대히, 겸손히, 그리고 지혜롭게 전하겠나이다. 아멘."
훈련장에 모인 예비군들은 삼삼오오 모여 어울렸고, 점심 식사 중, 내 옆에 앉은 장교 출신 예비군이 답답함을 토로하듯 말을 꺼낸다.
“오늘 아침, 집을 나오면서 아내에게 다시는 교회 가지 말라고 큰소리치고 나왔어요."
“왜요?"
누군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되물었다.
“우리 와이프는 원래 독실한 불교 신자였는데, 결혼 후 몇 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아 고민하던 중, 교회 나가면 임신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둘이 함께 교회를 나가게 되었어요. 1년쯤 지나 집사 직분도 받고, 나름 열심히 봉사도 했는데,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아이가 생기지 않아, 오늘 아침에 교회 나가지 말라고 큰소리치고 나온 겁니다."
누군가, 하나님께 기도하면 임신이 된다고 하며 교회로 인도했구나 싶다. 그리고, 기존의 관성대로 열심히 봉사하는 가운데, 오늘 아침 같은 사달이 난 듯하다.
“선배님! 예수님이 기분 나쁘게끔 믿으셨네요. 선배님은 예수님을 마치 부처님 섬기듯 믿으셨기에 교회에서 10년, 100년을 기도해도 응답받지 못하십니다. 예수님께 기도 응답을 받으시려면, 예수님을 예수님답게 믿으셔야 합니다."
난 무심히 식사를 하며, 툭 던지듯 말의 물꼬를 이어나갔다. 내 말에 적잖이 당황한 이분은, 식사 후 나에게 ‘예수님처럼 믿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달라며, 오후 내내 내 곁에 머무르신다.
“선배님! 한두 마디 말로 전하기엔 제 지혜가 부족합니다. 정 원하신다면, 동원훈련을 마친 후 제가 댁을 방문할 테니 사모님과 함께 말씀 나눌 준비를 하시고,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동원훈련을 마친 후, 나는 이분의 가정을 방문해, 예수께서 기분 나쁘시지 않게 믿어야 하는 말씀을 나누고, 그 안에서 믿음 생활을 시작할 것을 권면했다.
열심히 노력하면 응답받는다는 믿음은, 인간 사회의 경험과 관찰이 발견한 규칙성의 관성이다. 기독교 신앙은, 이 관성에 말씀의 힘을 작용시켜, 그 규칙성을 멈추게 하는 삶이다. 기억하자. 우리의 신앙은 이 관성이 멈추어져야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경험할 수 있는 개연성이 높아진다. 당신은 공동체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헌신해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안정감을 느끼는가? 이런 안정지향형 성향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특히 강하게 나타난다.
우리가 열심을 내야 할 때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온전히 머무를 때이다. 그것을 누가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이라는 말씀으로 전했고, 사도 바울은 자신의 서신에서 약 164회에 걸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라는 문장으로 강조했다.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고, 제자의 길을 걸어갔던 이들을 보라. 누구보다 열정과 헌신을 다하여 복음을 전하기 위해, 그들은 자신의 목숨조차 초개같이 여기지 않았는가. 이 열심을, 믿음의 첫걸음을 걷는 이들에게 강요하지 말자. 당신이 믿음의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면, 이제 가만히 있어, 주님께서 행하시는 말씀성취를 위해 기도의 손을 모아보자.
| < 시편 46편 > | |
| 10 |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찌어다 내가 열방과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 |
| 11 |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셀라) |
| < 예레미야 33장 > | |
| 02 | 일을 행하는 여호와, 그것을 지어 성취하는 여호와, 그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자가 이같이 이르노라 |
| 03 |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
| < 마태복음 11장 > | |
| 28 |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
| < 사도행전 1장 > | |
| 08 |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
신앙은, 믿음이 경험으로 성취되는 것이다. 나 또한, 노원역 기타 학원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내주하시고 인도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믿기로 결심하며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다. 그 믿음과 영접은 바람이었고, 어두운 내 삶에 한 줄기 빛이 되어 주길 바라는, 구원의 고백이었다.
후대여, 내 영혼을 성령께서 감싸 안으시며, 내 이름을 부르실 때, 나는 예수께서 말씀하신 밭에 감추인 보화가 무엇인지, 극히 값진 진주 하나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모든 소유를 팔 수 있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 외침을 통해 당신이 가진 관성의 규칙성을 멈추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감추인 보화와 값진 진주를 발견하여 소유하는 은총을 입기를 바란다.
| < 마태복음 11장 > | |
| 13 | 그러므로 내가 그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것은 그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함이니라 |
| 14 | 이사야의 예언이 그들에게 이루어졌으니 일렀으되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
| 44 |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
| 45 |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
| 46 |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 |